[스포츠서울] 요즘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조진웅, 이서진, 에릭, 진구.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재 파탈’ 트렌드의 선두주자라는 점이다.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무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이들처럼 되고 싶다면 단순히 중후한 매력만으로 어필하기 힘들다.
최근 아재 파탈 연예인들을 롤 모델로 하는 40-50대 ‘아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중후한 매력은 물론 20대만큼이나 젊은 스타일을 추구하고,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패션·뷰티 산업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트로이드 진으로 조진웅 따라잡기
이전 중년 남성을 대표하는 패션이 배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였다면, 이제는 ‘디스트로이드 진’이다.
지마켓은 올해 40~50대 남성들의 패션상품 구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키니 팬츠·청바지·페이크 삭스 등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0-50대 남성들이 많이 찾는 청바지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찢어진 청바지 스타일인 ‘디스트로이드 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판매 증가를 보였다. 또한 데님 소재 재킷 구매도 61% 늘어 중년 남성들의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발소 대신 바버샵으로 향하는 아재 파탈들
헤어스타일 하나로 ‘그냥 아재’와 ‘아재 파탈’로 나뉠 수 있다. 이에 전문적인 헤어 시술을 받거나 이발 서비스를 해주는 바버샵을 이용하는 중년층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은 포마드 헤어스타일이다. 클래식한 느낌을 내는 포마드 헤어는 이마를 훤히 드러내 이목구비를 강조하고 얼굴이 더욱 잘생겨 보이는 효과 줘 남성미를 드러내기에 제격이다.
이발소라는 뜻의 바버샵은 2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에는 단순한 이발을 넘어 스타일 상담과 남성용 제품 판매, 영국 정통 습식 면도 등의 서비스까지 더하며 진화하고 있다. 바버샵에서 커트 비용은 1회당 3만원 정도지만, 경제력 있는 30대 후반~50대 남성들은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지난 4년간(2012~2015년) 40~50대의 피부·미용 관련 카드 사용액은 각각 35.3%, 41.7%씩 증가했지만, 중년 남성이 자주 찾는 이발소에서의 결제 금액은 40대(-22.9%)와 50대(-7%)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재 파탈 관리의 정점은 성형외과 시술?
또한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12~2015년) 40~50대는 피부·미용, 온라인 쇼핑 등 '젊은 소비'를 상징하는 여러 업종에서 20~30대보다 훨씬 높은 카드 사용액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피부·미용의 경우 2012~2015년 사이 20대와 30대는 카드 사용 금액이 약 24.5% 증가한 데 반해 40대와 50대는 그보다 1.5배 이상 많은 약 38.5%씩 증가했다.
일부는 동안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형외과 시술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 고집스럽고 나이 든 인상을 만드는 깊은 이마 주름과 처진 눈꺼풀 개선을 위해 보톡스 시술이나 상·하안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박선재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상담을 요청하는 중년 남성들의 경우 단순히 어려 보이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단점은 보완하고 매력을 극대화하기를 원한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쳐진 눈꺼풀을 불편해 하거나 부담스럽게 여기는 중년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러운 눈매 연출을 위해 상·하안검 눈매교정술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